1Q84

2010/08/09 14:12

사진 새로 찍기 귀찮아서 예전에 올렸던 1권 사진 재탕

 휴가 기간동안 다시 1권부터 3권 완독. 에어컨이 없는 집이 너무 더워서 양재역 근처 맥도널드에 매일 방문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구석자리에 앉아서 탐독. 하고싶은 얘기가 남아서 3권을 썼다고 했는데, 이 정도까지 얘기했으면 이제 4권은 안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얘기가 있다. 근데 1권이 4-6월이고 2권이 7-9월, 3권이 10-12월이라면 당연히 1-3월로 4권이 나와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불안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뭐 그러면 그때 또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되니까 별건 아니지만.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그동안의 하루키 소설에 있는 내용들이 적절히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각자 좋아했던 작품이 들어있는 부분을 메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듯. 그런데 내가 제일 좋아했던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지만, 1Q84의 한 줄 평은 다른 녀석을 빌려야 할것 같다.

약간 스포일러일수도 있으므로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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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거울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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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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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

    정말 그렇군요. ^^ 그 책을 읽었어도, 그 글귀는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전 아무리 그래도 <상실의 시대>만한 것이 없는듯 ㅎㅎ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것은 과연...
    100퍼센트의 남자아이를 만나는 것만큼 설레일까요.
    • 2010/08/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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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겠죠... 있다면 ^^;
  2. 2010/08/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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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하루키동 가입할때, 하루키 책은 한개도 기억못하고 가입했었던건데.. 이제는 의무적으로 읽는 하루키책. 3권은 아끼는 중이라 '더보기' 버튼 회피. 음.. 여하간 작가의 문장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수영장을 채울만큼 맥주를 먹었다는 것.. 핀볼인지 뭔지도 모르겠네..
    • 2010/08/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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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껴도 내용이 늘어나지는 않음.
      아 혹 4권이 나온다면 괜찮을지도...
  3. 2010/08/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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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제 우리가 함께 마신 맥주도 25m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겠지?
  4. 2010/08/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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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 3권까지 읽고 난 나의 감상은 : 살아 있으면 좋은 날 온다.
  5. 미뇽
    2010/09/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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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반전같아요. 3권까지 읽고 난 나의 감상은 : (4권은 나올 것 같음) 인생이 만났다고 끝이 아닌데...?
    • 2010/09/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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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상 맛들여서 4권 나올지도;

1Q84

2009/08/28 08:39

 겉표지를 벗겨낸 모습. 투톤의 깔끔한 디자인. 이 정도라면 굳이 하드커버 위에 또 커버를 씌울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근데 사실 겉 표지 디자인도 괜찮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조금 더 기대된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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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거울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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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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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아직 다 안 읽으셨어요? 제가 전에 세인트영맨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거 학사에서 판권 땄다는 소문이 돌길래 완전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종교 이야기(?)라 (예수랑 부처가 휴가 받아서 일본에서 룸메이트로 지낸 이야기) 외국에는 판권을 안 판데요 젠장.

    그리고 저 블로그 주소 바꿨어요 슝.
    • 2009/09/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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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 2권 예약배송이 내일인가 그래서 야금야금 아껴읽고 있는중....오늘 타이밍 맞춰서 다 읽으려고 하는데 내일 안오면 어떡하지!!!!!!!

      그리고 세인트영맨.... 내동생도 추천하던데 일본어 공부해야 되는건가.. -_-

거울 속의 저녁노을

Haruki Murakami

  우리는 (우리라 함은 물론 나와 개를 말한다) 아이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 오두막을 나왔다. 내가 베개맡에 앉아서 <1963년도판 조선(造船)연감>을 소리 내어 읽고 있는 사이에(그 이외에 오두막 안에는 책이라곤 없었다) 아이들은 금세 잠에 빠져 들어 나직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 배수량 23652톤, 전체 높이 37.63미터....' 따위 문장을 읊고 있으면 제아무리 코끼리 떼라 해도 잠들어 버린다.

  "저 주인 어른." 하고 개가 말했다.
  "산책이라도 하러 나가요. 오늘 밤은 달님이 무척 아름다워요"
  "좋고 말고."

  이처럼 나는 말을 할 줄 하는 개와 생활하고 있다. 물론 말을 할 줄 아는 개는 극히 드물다. 말을 할 줄 아는 개와 살기 전에는 나는 마누라와 함께 살았다. 작년 봄. 시내 광장에서 바자가 열렸는데, 나는 거기에서 말을 할 줄 아는 개와 마누라를 바꿨다 나와 거래를 한 상대방과 나 둘 중에 누가 이득을 보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마누라를 사랑했지만, 말을 할 줄 아는 개란 그 무엇보다도 희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와 개는 강을 따라 비스듬한 구릉을 올라서는, 그대로 숲으로 들어갔다. 때는 7월, 매미랑 개구리 울음 소리가 사방에 가득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달빛이, 오솔길에 드문드문 무늬를 그려내고 있다. 걸으면서, 나는 지나가 버린 과거의 나날들을 떠올렸다.

  "주인 어른,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데요?" 라고 개가 물었다.
  "옛날 일." 하고 나는 대답했다. "젊었을 때 일."
  "잊어버리세요."라고 개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옛날 일 따위 되짚어 봤자 비참할 뿐이죠. 참 이해할 수 없군. 비참한 인간일수록 더욱 비참해지려고 하니, 아시겠어요......."
  "이제 그만해."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는 잠자코 걸었다. 개는 주인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개를 지나치게 귀여워한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봄 바자에서 또 다른 무엇과 개를 교환하게 될 테지. 마누라를 되찾는 일은 불가능하더라도, 하프를 켤 줄 아는 영양정도는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개는 그런 나의 생각을 눈치챈 듯했다.

  "그렇게 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요." 하고 개가 변명을 했다.
  "주인 어른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조금 더 갔다가, 그리고 되돌아오자." 라고 나는 말했다.
  "숲속의 밤은 무서우니까 말이야."
  "정말 그래요. 숲속의 밤은 무섭죠." 라고 개는 말하고 잠시 생각에 빠져 들었다.
  "밤의 숲속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죠. 예를 들면 거울 속의 저녁 노을이라든가....... ."
  "거울 속의 저녁 노을? " 나는 깜짝 놀라 그렇게 되물었다.
  "그런 게 있어요. 오래된 전설이죠. 엄마 개가 새끼 강아지들에게 겁주려고 할 때 흔히 사용하지요."
  "흐흠." 하고 나는 웅얼거렸다.
  "어때요, 이쯤에서 조금 쉬지 않으렵니까?"
  "좋고 말고."

  나는 나무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거울 속의 저녁 노을 얘기 좀 더 자세하게 해 주지 않겠니?"
  "내년 봄 바자에 나를 내다놓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주신다면요. 저, 이 나이가 돼가지고 또 개장 안에 갇혀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약속하지." 하고 나는 말했다.

  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발에 묻은 흙을 나무 뿌리에 비며 떨어내고선 천천히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 부근에 있는 개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얘기에요. 이 드넓은 숲 어딘가에 수정으로 된 작고 동그란 연못이 있어서 말이죠, 그 수면이 마치 거울처럼 매끈매끈하거든요, 그리고 거기에는 늘 저녁 노을이 비추어져 있다는 얘기예요.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늘 저녁 노을이죠."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글쎄요" 라고 말하고 개는 어깨를 으쓱했다.
  "수정이란 아마도 기묘하게 시간을 빨아들이는 모양이죠. 정체모를 심해어(深海魚)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그건 아주 위험하겠지?"
  "예 그 광경을 본 사람은 모두 거기에 빠져들고 싶어진대요. 아무튼 정말 너무 너무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라서, 그리고 한번 거기에 빠져든 사람은 영원히 그 저녁 노을의 세계 속을 헤매 돌아다니게 되죠."
  "별로 나쁘지는 않잖아."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라고 말하며 개는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해 보면, 대개의 일들은 생각했던 만큼 재미있지 않은 법이죠. 두 번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경우에는 더욱이 말이에요."
  "저녁 노을은 내가 좋아하는 거야."
  "참 내, 저는 뭐 안 좋아하는 줄 아세요."

  나는 한동안 잠자코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넌 실제로 그.....거울 속의 저녁 노을이란 걸 본 적이 있니?"
  "아니요." 라며 개는 고개를 저었다.
  "본 적은 없어요. 부모님한테서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죠. 부모님은 또 그들의 부모님한테서 들은 거구요.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오래된 전설이라고."
  "그걸 본 개는 없다는 말이지?"
  "그걸 본 개는 모두 그 저녁 노을 속으로 끌려들어가 버리고 말았다니까요."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사람이건 개건 모두 생각하는 것들이 대충 비슷하죠." 하고 개는 말했다.
  "자 이제 그만 돌아가자."

  우리는 온 길과 같은 길을 되돌아 묵묵히 걸었다. 풀고사리잎이 밤바람에 바닷물결처럼 일렁이고, 새하얀 달빛 속에는 꽃 향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졸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다가는 멀어지고, 밤을 나는 새는 금속편을 맞부벼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피곤하세요?" 라고 개가 물었다.
  "괜찮아." 라고 나는 말했다. "아주 상쾌한 기분이다."
  "그렇다면 상관없지만요." 라고 개는 말했다.
  "그건 그렇고." 라고 나는 말했다.
  "아까 한 얘기는 전부 네 멋대로 꾸며낸 얘기지?"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뭣하러......"
  "괜찮으니까 사실을 말해 봐." 라고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눈치채셨어요. 역시?"
  "당연하지."

  개는 떨떠름하게 웃으며 머리를 갈작갈작 긁었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얘기였죠."
  "하긴," 하고 나는 말했다.
  "그렇지만 잊어버리면 안돼요. 내년 봄에 있을 바자 때 말이에요. 주인 어른이 틀림없이 약속을 하셨으니까."
  "알고 있어."
  "개장 안에만은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하고 개는 말했다.

  우리는 오두막까지 남은 길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걸었다. 여하튼 그것은, 가슴이 시리도록 달님이 아름다운 밤이었다.
Posted by 거울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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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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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 작품중에 제일 좋아하는 것.
    그리고, 왼쪽의 내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에 대한 설명.
  2. 2010/09/0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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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10/09/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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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얼마든지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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